다들 나름대로 목표로 세운 삶의 목적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인간이나, 한 게임의 엔딩에 도달하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게이머의 모습은 모두 시간이라는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오늘처럼 밤잠을 포기하면서 띄운 엔딩화면을 흘러보내노라면 그동안의 염원하고 바래온 목적을 달성했다는 성취감보다는, 또 하나의 무엇이 끝나버렸다는 아쉬움, 기회비용으로 잃어버린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한 생각과 함께 오히려 쓸쓸한 감정이 더 느껴지는게 솔직한 느낌이다.
게임을 한다는 - 혹은 영화를 보던 음악을 듣던 그 어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지적인 모든 활동의 - 목표를 언제나 엔딩을 달성하고, 행위의 종결로 설정하고 노력해 나간다는 것은, 결국 이렇게 허무함을 가져오는 결과뿐이 아닐까. 이것을 사람의 인생의 수준에 적용해 보면 지금까지 노력해온 나의 수고와 몸부림이 한없이 작고 의미없이 느껴지게 되서 더욱 우울해진다. 평생동안 이 세계의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살아가는 인생이라니 너무나도 덧없다.
인생이든 게임이든 지금 살아가고 플레이하는 오늘 이순간을 가장 소중히 하고 의미를 부여해 나가야지 싶다. 목표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하지만 철저하게 즐기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것이 현재로서의 작은 바램이다.